指導者의 哲學과 德目
時學 洪 景 燮
우리 주변의 생명체를 한 번 관찰해 보자. 그러면 자연은 오묘한 규칙을 가지고 질서 정연하게 이루어졌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다시 말하면 원소가 모여 세포를 이루고 세포가 이루어져 조직을 형성하고, 조직이 모여 기관을 형성하므로 결국은 한 생명체가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원소를 한 사람으로 가정했을 때 이는 인간에게도 적용할 수 있는 원리이다. 태어날 때부터 한 가족의 구성원이 되고 공동체를 이루어 생활하며 그 공동체들이 모여 사회, 국가, 세계를 형성하는 것이다.
그러나 인간은 원소와 같이 처음부터 조직의 기본이 되거나 대표가 되는 요소는 존재하지 않는다. 사람은 누구나 평등하고 소중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간들은 크든 작든 조직을 형성할 때 스스로 자신을 대신해 줄 수 있는 사람을 선출한다. 그들이 대표이고 나아가 지도자인 것이다.
그렇게 우리가 선출한 지도자의 역할로 인해 국가나 조직체 구성원의 사활이 걸려 있다고 해도 무색치 않다.
누가 지도자가 되든지 조직체는 유지, 운영되지만 몇 년 후 발전의 정도 차이는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큰 차이를 나타낼 수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국가의 지도자는 국정을 논의하고 국민이 편안하게 잘살 수 있도록 임기 동안 그들이 가지고 있는 모든 역량과 지혜를 발휘한다.
이러한 역량과 지혜를 바탕으로 지도자는 구성원들을 잘 이끌 수 있는 능력 또한 갖추게 되며 구성원들도 지도자를 신뢰하고 존중하게 되는 것이다. 그랬을 때 지도자와 구성원들 간의 인격적 문제, 화합적 문제, 의사소통 문제 등이 자연스럽게 해결될 수 있다.
하지만 단지 뛰어난 정책을 위한 역량과 지혜만이 지도자가 지녀야 할 덕목일까? 그렇지 않을 것이다. 지도자가 아무리 좋은 정책을 내어 놓아도 지도자와 구성원들 간 불신이 존재한다면 정책은 무용지물이 되고 말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무엇보다도 중요시되는 것이 신뢰이며 지도자는 조직의 구성원들에게 신뢰를 얻어야 한다.
또한 조직을 다스리는 지도자는 옳고 그름을 가려서 옳은 것을 택하고 그른 것을 잘라낼 수 있는 도덕적 판단력과 실천력이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장관급 이상 고위직 공무원을 임용하기 전, 청문회를 통해 검증하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제도는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을 비롯하여 여러 국가가 실시하고 있다. 이러한 제도를 운영하는 이유 또한 우리의 대표가 될 후보자들이 사람으로서 갖추고 닦아 실천해야 할 행동의 규범과 덕성 즉, 도덕을 지니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이다.
이러한 만큼 도덕이라는 덕목이 중요한 것이며 지도자가 도덕, 정신적 차원에서 자기 자신을 다스리지 못한다면 조직 구성원들로부터 신뢰를 상실하여 결국 통솔력을 잃을 수도 있다.
최소한 지도자라 함은 구성원들에게 비전을 제시하고 희망과 꿈을 주어 즐겁고 활기찬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형성할 줄 알아야 하며 구성원들과의 소통을 통해 그들의 희로애락을 함께 나눌 수 있어야 한다.
서양의 ‘제왕학(帝王學)’이라 불리는 ‘대통령학(大統領學)’의 어떤 전문가는 한 나라의 대통령이 자신의 역할을 무난히 치름에 꼭 있어야 할 덕목(德目)을 건강, 정열, 비전, 설득력 등 4가지로 들었다. 하지만 국민과의 신뢰와 소통이 바탕이 되지 않는다면 대통령학의 그 어떤 덕목이라 하더라도 필요가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지도자는 확고한 철학과 실천할 수 있는 올바른 덕목을 가져야 하며 무엇을 하든지 진실과 성실, 충실로써 최선을 다하는 자세를 지녀야 한다.
모든 덕목을 갖춘 지도자와 구성원들이 서로를 신뢰하고 화합한다면 그 조직은 더욱더 발전할 수 있는 무궁무진한 기회와 잠재력을 가질 것이며 머지않아 현재보다 더 강해질 것이라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