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중심에서 펼쳐지는 ‘연천 전곡리 구석기 축제’ 개최
김규선 연천군수 인터뷰, 다음달 4일부터 8일까지 다양한 체험프로그램 화제
(사)한국지역신문협회 경기도협의회(회장 이영호)에서는 경기도 내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개최하는 유명 축제와 그 지역 현안문제를 찾아 관련 지자체장과의 인터뷰를 의뢰하고 경기도지역신문협의회 권역별 소재 각 회원 지역신문에 공동 보도하는 공간을 마련했다. 따라서 이번에는 경기도 연천군 전곡읍에서 오는 5월4일부터 8일까지 개최되는 ‘제20회 연천 전곡리 구석기축제’ 및 근래 김규선 연천군수가 야심차게 내놓아 화제가 되고 있는 ‘연천군인구유입시책’ 을 소개하고자 김규선 연천군수를 만나 인터뷰를 하고 경기도지역신문협의회 경기북부권 10개 지역신문에 보도하기로 한다. <편집자 주>
Q. 연천군에서 매년 5월 5일 어린이날을 기준으로 개최되는 “연천 전곡리 구석기축제”가 유명한데 그 유례에 대하여 알려달라
연천 전곡리 유적은 경기도 연천군 전곡읍 전곡리와 고능리 일대의 오래된 제4기층에서 확인되는 구석기유적으로 처음 발견된 것은 1978년이었다. 한탕강유원지에 놀러온 한 미군병사가 주먹도끼 몇 점을 발견, 서울대학교 박물관에 신고하면서 알려지게 된 것이다.
발견된 유물은 당시 서울대학교 박물관장이었던 故김원용 교수에 의해 아슐리안 주먹도끼로 감정되면서 그 중요성이 알려지게 됐다. 이듬해 1979년에 사적 제 268호로 지정되고 전곡리지역에서 1979년부터 현재까지 20여 차례에 걸친 발굴조사가 이루어졌으며 주먹도끼를 비롯한 8천여점의 구석기유물이 발견됐다.
축제의 국제적 위상 제고 위해 13개국 초청 국제 선사엑스포 개최 계획
연천 전곡리 유적은 동아시아 최초로 아슐리안형 주먹도끼가 출토된 곳으로 우리나라 뿐 아니라 세계 구석기문화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의 저명한 고고학자인 H.모비우스 교수는 이른 구석기문화가 인도 지역을 경계로 발달된 형태의 구석기인 아슐리안 주먹도끼를 사용한 유럽지역과 덜 발달한 형태의 찍개를 사용한 동아시아 지역으로 나뉘는 구석기2원론을 주장했다.
이는 지역 간 인류기원에 대한 우열론적 관점이 내재되어 있는 이론이었다. 이러한 세계 구석기 이원론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동아시아의 구석기 문화의 발달을 보여주는 결정적인 증거가 1978년 전곡리에서 발견된 것이다. 이로써 전곡리에서 발견된 발달된 기술이 보이는 아슐리안형 주먹도끼는 세계 구석기학계의 지속적인 관심을 갖게 됐다.
전곡리유적의 발굴에는 우리나라 발굴역사에 있어서 추억할 만한 일대의 사건이 있다. 최초 발굴당시 세계구석기문화의 중요한 서막을 알린 전곡리유적의 발굴조사를 격려하는 박정희 대통령의 하사금으로 유적 내 발굴현장사무실이 세워진 것이다. 발굴현장사무실은 당시부터 1980년대까지 발굴조사 현장사무실로 사용됐다.
1979년부터 1983년까지 서울대학교 故김원용교수를 중심으로 전곡리유적에 대한 집중적인 발굴조사가 진행됐고 저명한 구석기학자들이 다녀가면서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이후에 군사지역 인근에 위치한 연천의 지리적 여건 등 여러 이유로 1990년 초까지 지속적인 연구, 조사에 어려움이 있었다. 1992년 전곡리 구석기 유적의 발굴이 재개되면서 1993년 시작된 축제의 역사도 시작된다.
Q. 연천전곡리 구석기축제의 어제와 오늘을 비교해서 설명해 달라
A. 구석기시대는 일반적으로 계절과 환경에 따라 이동생활을 했기 때문에 정착문화를 통해 나타나는 집자리나 무덤 같은 눈에 보이는 ‘자리’가 없어서 대중들에게 참 재미없고 고리타분할 수 있다. 구석기유적은 석기가 드러나는 땅, 지층 그 자체가 매우 중요한 유구다. 그러나 이 또한 발굴현장이 아니고서는 볼 기회가 없다.
일반 대중들에게 구석기문화를 전곡리유적의 중요성을 어떻게 하면 재미있게 의미 있게 알릴 수 있을까에 대한 노력으로 1993년 동아시아고고학연구소와 뜻있는 독지가들, 대학생들에 의해 제1회 구석기축제가 열리게 됐다.
박정희대통령의 하사품인 현장사무실을 개조하여 1993년 4월 전곡구석기유적관을 개관하고, 이를 기념하여 지역주민 및 일반인들에게 구석기문화와 전곡리유적을 소개하기위해 석기를 제작하고 석기를 사용하여 돼지를 도살해 보는 체험을 중심으로 하는 문화축제를 열었다.
또한 ‘짐승인간들의 현대나들이’라는 테마로 퍼포먼스 공연이 있었는데 전위예술가와 고고학전공 대학생들의 원시인 퍼포먼스가 현재 구석기퍼포먼스의 시작이 됐다. 당시 지금처럼 축제가 많지 않았던 시기에 일반인들에게 생소한 구석기를 주제로 한 제 1회 축제는 지역사회는 물론 서울?경기권에서 상당한 관심을 불러일으켰으며 유적에서 행해지는 이러한 형식의 문화행사는 처음 있는 일로 연천군 전곡리유적의 홍보의 발판이 마련됐다. 이듬해인 1994년부터는 어린이 날을 공식적인 축제일로 하여 퍼포먼스와 석기제작, 돼지도살, 원시조리 등 체험중심의 구석기축제가 매년 개최되게 됐다.
90년대 후반에는 우리나라의 경제수준이 높아지면서 여가와 교육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도 더욱 높아졌다. 이러한 문화시민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줄 콘텐츠를 제공하는데 전곡리 구석기 축제는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고고학과 선사문화를 주제로 한 다양한 설치미술은 현대와 과거 자연과 인간이 어우러진 아름다움을 보여주었고, 선사시대를 주제로 한 사생대회와 고고학체험교육은 가족단위의 관람객을 충족시켜주었다.
제1회에 200명의 참여로 시작했던 축제는 1998년 6회 행사 즈음 관람객이 수만명에 이르게 되었으며 제8회부터는 우리군 대표축제로 집중하여 육성하기 시작했다. 이로써 전곡리구석기축제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면서 우리나라의 대표축제이자 나아가 세계로 뻗어나가는 축제로 비전을 품게 됐다. 2002년 경기도 지정축제로 선정, 2003년 제11회 축제 때 23만명의 방문객이 다녀가면서 축제방문객은 점점 늘어나 2011년 축제에는 축제기간 5일 동안 약 95만명이 방문하는 규모로 성장했다.
2005년부터 7년 연속문화체육관광부 축제로 선정 되면서 체험과 교육, 스토리가 있는 놀이가 어우러진 축제의 장으로의 역할을 하게 됐다. 또한 2011년 4월 유적 발굴 30여년 만에 국제공모를 통해 설계된 전곡선사박물관이 건립되면서 연천 전곡리 유적은 우리나라 선사문화의 메카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Q. 연천 전곡리 구석기축제가 왜 유명한지 설명해 달라
누구나 한번쯤은 광활한 대지를 뛰어다니는 커다란 매머드와 울창한 고대의 숲길, 번개 속에서 불을 발견한 최초의 인류와 같은 태고의 모습을 상상해보았을 것이다. 이러한 상상이 5월 4일부터 8일까지 연천 전곡리에서 현실로 펼쳐진다.
1993년 시작하여 올해 20살이 되는 세계 최대의 선사문화축제인 연천전곡리구석기축제는 선사문화를 직접 보고 느끼고 놀며 배우는 체험과 교육의 장으로써의 축제브랜드 강화에 좀 더 비중을 두고 3개의 대표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알차게 준비했다.
올해 축제의 대표프로그램으로는 선사체험국제교류전과 구석기바비큐 구석기퍼포먼스 프로그램이 있다. 2010년부터 시작한 ‘선사체험국제교류전’은 오스트리아, 스페인, 일본 등 세계각처의 선사체험 및 문화, 박물관 관련기관이 참여하는 축제 대표 프로그램이다.
선사문화체험, 각국의 원시·고대의 민속체험, 고고학체험뿐 아니라 각 유적의 선사체험 시연, 유적소개, 세계의 선사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체험학습의 장이다. 올해는 세계 각국 및 우리나라의 20여개 기관이 참여하여 다양한 선사체험이 펼쳐지며 축제기간 중 유적박물관과 고고학체험교육이라는 주제로 국제학술세미나도 열려 체험교육의 발전을 위한 토론의 장이 펼쳐질 것이다.
또 다른 대표 프로그램으로 구석기바비큐체험은 선사인의 화식체험을 경험하는 체험프로그램으로 온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단순한 바비큐가 아니라 구석기인들의 가장 중요한 도구인 석기를 제작해 보고 석기를 사용하여 날고기를 자르고 그 후에 자른 고기를 대나무꼬치에 꽂아서 대형 화덕에서 직화로 고기를 구워먹는 일련의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축제에 오면 유적을 활보하면서 구석기시대를 살아가는 전곡리의 호모에렉투스 전곡리안을 만날 수 있는데 이들은 축제장 곳곳에서 석기를 만들고 현대인들과 사진을 찍고 집을 짓고, 음식을 먹으며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게 된다.
이외에도 연천마당에서는 축제음식점이 들어서 축제 방문객들에게 즐거운 먹거리를 선사할 것이며, 농경생활체험에서는 우리 전통 놀이와 농경문화를 체험하는 등 여러 코너들이 준비되어 있기 때문이다.
Q. 연천군이 한반도 중심이라고 하는 데 그 근거는?
연천군에는 중부원점이라는 지점이 있는 데 이지점이 바로 북위 38도선과 동경 127도선이 교차되는 지점으로 한반도 중심이 되는 지역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연천군은 이곳을 발전시키기 위해 ‘중부원점 테마파크’를 조성 중에 있다.
지역주민의 축제참여 증대 및 지역경제 활성화 유도 … 축제예산 절약
Q. 향후 구석기축제의 발전방향은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 청사진을 말해 달라
올해로 20해를 맞는 전곡리구석기축제는 세계 최대의 구석기문화축제로 지역의 특수성과 지역문화가 잘 조화된 축제로서 축제의 위상과 그 규모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 2010년부터는 특히 선사체험국제박람회를 통해 세계적인 축제로의 발전을 꾀하였으며, 2011년 전곡선사박물관의 개관과 더불어 올해 축제 또한 선사체험EXPO로의 발전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곡리구석기축제는 고유 브랜드 이미지를 중시한 가족과 체험, 교육과 문화가 어우러진 대표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발함과 동시에 체계적인 축제의 발전 모색을 위한 문화재단 설립에 관한 기본계획을 수립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와 더불어 국제학술세미나를 지속적으로 개최해 특화된 체험과 개발 연구가 선행되는 우리나라 대표 교육문화축제로서의 방향성을 가지고 발전해 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