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이란 문화사업은 정말 지난한 길이다.
각종 아이디어를 총동원해 히트코너를 개발해야 한다. 오피니언 칼럼도 깊이를 더해야 한다. 여론을 선도할 정도는 돼야 한다. 신문의 수준을 높인다는 것은 지극히 어려운 일임에 틀림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문과 언론 종사자는 새로운 소식과 특종을 발굴해 내고, 특별한 코너를 끊임없이 개발해 내야 한다. 어떤 단체의 장(長)도 문제가 생기면 끝까지 문제 해결을 위해 물고 늘어져야 하는 것과 같다.
또 하나는 언론종사자는 균형된 시각을 유지하기 위해 항상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쪽 시각에 너무 매몰되면 다른 측의 이면을 못 보기 때문이다.
순자에 ‘사물의 한 면에 사로잡혀 전체를 파악하지 못함이 병폐이다’라고 했다.비록 소수의 의견일지라도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그 의미까지 무시하지는 않는다. 서로 헤아릴 수 있는 여지를 남기게 된다. 새로운 사실을 알아가고, 새로운 다른 시각으로 볼 때 색다른 느낌을 받아들일 때 그때마다 우리의 시야는 넓어질 수 있다.
신문과 언론을 하면, 지역의 동향을 면밀히 깊이 파악할 수 있다. 행정시책의 겉모습뿐 아니라 본심(本心)도 파악할 수 있게 된다. 지역 리더들의 진실됨 같은 인물평으로부터 지역사회의 다양한 문제점들도 접하게 되고 거기에 대해 같이 고민도 하게 된다.
또 하나의 장점은 성공한 레벨의 분들을 인터뷰할 수 있고, 특색 있게 사는 분들을 만날 수 있고, 어려운 서민들과의 접촉으로 공감대를 형성할 수도 있다.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을 만나 다양한 삶의 모습과 지혜를 들을 수 있다. 보통사람들은 자기직업에 관계된 사람들만 접하면 그만인데 언론인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야만 한다. 세상이 얼마나 넓고 다양한가를 실감할 수 있게 된다.
또 장점은 그 누구 앞에서도 비굴하지 않고 당당할 수가 있다. 권력과 돈 앞에서 흔들리지 않을 수 있다면 언제나 꼿꼿한 자세로 당당히 예리하게 질문하고 응대할 수가 있다. 거만해서도 안 되지만, 너무 돈과 권력에 야합하는 모습도 자신의 사명을 저버리는 것이기에 보기에 좋지 않다.
언론은 팩트에 근거가 될 자료를 수집하는 곳이다. 과거의 언행과 행적은 일반인들은 잘 모르므로 대충 얼버무리고 전혀 다른 모습으로 자신을 치장하고 싶겠지만, 언론은 과거의 그 모습을 정확히 자료로 확인해 보여줄 수 있다. 때와 형편에 따라 확확 달라지는 세태에 경종을 울릴 수 있는 곳이 바로 언론이다. 그러므로 언론이 누구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있는 그대로 팩트에 입각해 기술만 하여도 가볍지 않고 무섭게 느끼게 할 수 있다.
이런 많은 언론의 장점과 사명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지역 언론이 잘 없는 것은 그 토양이 척박하기 때문이다. 기자들이 박봉에 시달리다 보니 관의 눈치를 보게 되고 돈의 시녀가 되기 쉽다.
기자의 마지막 자존심을 지키기가 어려운 것이다. 진정 지역사회에 등불이 될 제대로 된 언론사를 키울 생각을 아무도 안 한다. 그저 손가락질만 할 뿐이다. 공공의 봉사기관으로 공공재로 언론사를 키우고자 6년째 필자는 애쓰고 있는데, 더욱 순수한 마음으로 돕겠다는 분들이 많이 나서길 빈다.
21세기는 시민이 지역사회를 일궈가야 하고 여기에 참언론과 시민단체를 많이 필요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