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곡산 발원 중랑천, 서울 중랑천과 관련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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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곡산 발원 중랑천, 서울 중랑천과 관련없어”
  • 김기만 기자
  • 승인 2024.07.15 0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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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호명 실장 “일제강점기까지 ‘두험천’으로 불려… ‘지방하천 중랑천’ 명칭 변경해야”
본지 6월 문화포럼에서 ‘회복해야 할 지명 두험천’을 주제로 발제
경기 분도에 맞춘 지역 정체성 강화 아이템 ‘두험천’
유호명 실장이 지난 6월27일 예향재에서 개최된 한북신문 6월 문화포럼에서 ‘회복해야 할 지명 두험천’을 주제로 발제하고 있다.
유호명 실장이 지난 6월27일 예향재에서 개최된 한북신문 6월 문화포럼에서 ‘회복해야 할 지명 두험천’을 주제로 발제하고 있다.

경기도 북부지역 향토사를 연구하는 유호명(경동대학교 대외협력실장)씨가 경기도 양주 불곡산에서 발원하여 한강으로 흘러드는 중랑천(中浪川)의 명칭 변경을 주장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유호명 실장은 중랑천은 양주 발원지에서 의정부시 호원동까지의 지방하천과 그 하류 국가하천의 조합이라면서 지방하천 중랑천은 역사 문화적으로 서울 중랑천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유 실장은 지난 627일 의정부시 녹양동 중랑천 가 예향재에서 개최된 한북신문 6월 문화포럼에서 회복해야 할 지명 두험천을 주제로 발제했다. 이번 문화포럼에는 의정부·양주 거주 오피니언리더, 주민 등 40여 명이 참석하여 50여분동안 귀를 기울였다. 그가 준비한 강의안에는 조선왕조실록과 각종 고지도, 옛 문학작품 등에서 찾은 관련 자료가 빼곡했다.

 지난 6월27일 아침 8시 예향재에서 개최된 한북신문 6월 문화포럼 참석자들이 유호명 실장의 ‘회복해야 할 지명 두험천’ 강의를 듣고 있다.
 지난 6월27일 아침 8시 예향재에서 개최된 한북신문 6월 문화포럼 참석자들이 유호명 실장의 ‘회복해야 할 지명 두험천’ 강의를 듣고 있다.

유호명 실장의 주장은 크게 3가지로 정리된다.

먼저 중랑천이 서울 중랑구에 있던 포구 중량포(대표 표기 中梁浦)의 변형이라는 것. 조선왕조실록에 중량(中良·中梁) 20, 충량(忠良) 10, 중랑(中浪) 2회 등 포구32회 등장한다. 반면 하천으로는 느즈막히 영조대왕 행장에 중량천(中梁川)으로 딱 한번 등장할 뿐이다. 하나의 점이던 포구가 어느 날 문득 길다란 하천으로 변했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오늘날의 중랑천 이름이 상류에서부터 두험천, 서원천, 한천(또는 미천), 송계(또는 속계), 중량포(포구)로 구간마다 달랐다는 점이다. 의정부 지역 두험천과 서울 중랑포 사이에 최소 두 개 이상의 하천 이름이 더 있어 서로 단절돼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게다가 십 수 종 조선시대 지도 모두에, 중랑천 상류 개울 두험천과 하류 포구 중량포가 위·아래로 나란하다. 이뿐 아니다. 근래 기록이라 할 1940년 신문에도 두험천이 등장한다. 반대로 지금의 의정부 지역에서 중랑천을 언급한 기사는 1969년에야 처음 나타난다. 두험천이 80~90년 전까지 의정부 지역 주민들의 일상 속 이름이었다는 방증이다.

유호명 실장은 의정부와 양주에서 공감대를 형성한 후 지방하천 중랑천명칭 변경을 민원이나 청원 방식으로 진행하면 좋겠다고 제안하면서 시민들의 동참 특히 의정부시 및 양주시 당국의 관심을 주문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경기도 분도 논의나 시청에 걷고 싶은 도시국까지 설치해 하천 기능을 치수에서 친수(親水)로 전환하겠다는 의정부시의 정책과도 상통하는 지역 정체성 강화 아이템’“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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