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부머란 6.25 전쟁과 제2차 세계 대전이 끝난 후에 태어나고 자란 세대를 일컫는 말로 어느새 친숙한 용어가 되었다. 통계상으로 평소와 달리 많은 인구가 태어난 이 시기는 인간의 종족보존의 본능과 연관 지을 수 있다.
우리나라는 출생연도를 기준으로 인구가 가장 많은 집단으로 흔히 ‘58년 개띠’가 꼽혔다. 그러나 작년 말 집계에 따르면 ‘71년 돼지띠’가 더 많은 것으로 파악되었다. 구체적으로 58년 개띠는 99만3628명이 태어나 74만6695명이 남았고, 71년 돼지띠는 102만4773명이 태어나 92만8584명이 남았다.
‘71년 돼지띠’는 베이비붐 세대의 막내급이다. 6·25 전쟁이 끝난 뒤인 1955년부터 1963년까지 여성 한 명이 가임 기간에 낳은 아이의 수가 6명을 넘기며 ‘1차 베이비붐 세대’가 태어났다.
1960년에는 역대 가장 많은 108만명이 출생했다. 이후 연간 100만명 출생은 1965년 한 해를 제외하고 1971년까지 이어졌다. 이 기간에 출산율은 4명대로 떨어졌지만 해방 이후와 6·25 전에 태어난 여성이 가임기에 접어들며 출생아 수가 늘었다.
71년 돼지띠를 전후한 1964~1974년생은 ‘2차 베이비붐세대’로 불린다. 정리하자면 우리나라에서의 베이비붐 세대란 주로 1955년생에서 1974년생까지를 일컫는데 1차 베이비붐 세대(1955년~1963년생)와 2차 베이비붐 세대(1964년~1974년생) 로 구분된다.
이 시기는 사회적 문화적으로 산업화세대 또는 유신세대에 속한다.
이 세대의 특징은 가족주의, 가부장제를 버리지 못한 채 산업사회의 제1 성공요건으로 ‘교육은 곧 정보화’라는 능력주의 사회를 체감하고, 교육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미 늦은 자신보다는 가족의 유지 및 성공을 위해 자녀들의 교육에 강하게 집착하게 되었다.
한국의 베이비 붐 세대에서 대학 진학은 곧 경제적, 사회적 성공을 의미한다. 그러한 연유로 자녀에게 대학 진학을 강요하고 사람을 평가하게 되었다. 이는 현재까지도 학력의 정도가 생계와 직결된다는 생각으로 대학진학 자체를 중요하게 평가하고 있다.
한국의 베이비 붐 세대는 헝그리 정신으로 무장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한국 사회를 성장시켰고 한국에서 가장 큰 힘을 가진 대표적 기성세대로서 주축을 이루고 있다. 다만 전후 세대라는 어려운 성장 환경과 헝그리 정신, 보상 심리의 부작용으로 여러 악습을 만들기도 했으며 이들이 노년층으로 접어들 날이 다가오는 탓에 청년층의 부담 중 하나가 되어 청년층에게 집중적인 비판을 받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 세대가 있었기에 현재의 우리가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무작정 비판보다는 그들의 공로를 인정하고 그들의 경험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기회로 삼는 것이 효율적이다.
2025년이면 우리나라는 노인인구 1000만 명의 시대인 초고령사회로 접어든다. 한국의 노인인구 증가속도는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다. 한국의 노인인구 비율은 2030년 처음으로 30%를 넘기고, 2050년에는 40%대로 치솟을 전망이다. 2070년 한국의 노인인구 비율은 전 세계 1위인 46.4%로 예상된다. 그 다음이 일본으로 38.7%가 될 것이라 한다.
UN은 향후 대한민국이 ‘세계에서 가장 늙은 나라’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노인인구의 증가는 재정의 증가와 직접적으로 연계된다. 참고로 65세 이상 노인 중 소득하위 70%에게 지급하는 기초연금 예산은 매년 2조원 이상씩 증가되고 있는 중이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베이비부머의 인구가 곧 노인인구로 편입된다는 것이다. 이미 1차 베이비부머 인구는 거의 노인인구로 편입되었고 2차 베이비부머 인구는 현재 50세부터 60세가 되어 있다.
필자가 거주하는 의정부시의 경우 이 세대의 인구가 가장 많다. 구체적으로는 전체인구 46만296명 중 19.4%인 89,479명으로 조사되었다.
그 중 가장 인구가 많은 연령층은 53세이고 뒤이어 55세, 52세, 54세, 51세의 순이다. 이 세대가 의정부 경제를 이끌고 있다는 것으로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현상으로 젊은 층이 그만큼 적다는 의미이다.
그리고 최근 고독사의 발생이 가장 많은 연령층은 중장년 그룹으로 조사되고 있는 것을 보았을 때 결코 경제적인 상황도 좋지 않은 편임을 예측할 수 있다. 더욱 암울한 것은 15년이 지나면 이 모든 인구가 고스란히 노인인구로 편입된다는 것이다. 앞으로 많은 관심과 고민, 그리고 대응책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