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북신문사 워크숍이 있었다. ‘한북신문을 사랑하는 모임(한사모)’도 함께 한 자리였다. 뜨거운 날씨만큼이나 뭔가 열기 있는 자리였다. 반나절을 그 자리에 있으면서 여러 가지 생각이 지난다. 왜 이 많은 사람들이 이 자리에 있을까? 왜 이 자리에 모인 사람들은 한북신문이 존재하기를 바라는 것일까?
어쩌면 한북신문에 관한 고민보다는 안면에 의해 자리한 사람인지도 모른다. 사회생활의 한 부분으로 받아들이며... 그러면서 이들은 공익(公益)으로 치환되는 대의(大義)를 말한다. 사람들이 말하는 ‘대의’라는 것은 존재하는가? 그 대의는 도대체 무엇인가?
발행인은 한북신문의 지향을 정직한 언론, 발전적 대안, 공익적 사명, 유익한 신문, 친근한 신문으로 말한다. 사족 두 가지를 제외하고 정리해보면, 정직한 언론보다는 공정한 언론이, 공익적 사명보다는 공익을 공유하는 사인의 규명이, 친근한 신문의 수준을 어느 눈높이에 맞출 것인가의 고민이 선행되어야 한다.
두 분 교수의 발제 속에서 느껴지는 고민은 정체성과 존립의 문제. 지역신문의 기능은 기록, 공동체 유대강화와 지역사회의 변화로 요약된다. 지역민의 관심과 참여가 전제되며, 지역사회의 성공경험을 늘이는 방안에 초점 맞춰져야 할 것이다.
후자를 위해 언론의 의제설정(agenda setting) 기능이 제대로 작동할 수 있어야 하며, 이를 지속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 NGO가 조직될 필요가 있다. 지역민의 소소한 문제일지라도 문제제기하고 그것이 반영돼 대안을 거듭 찾아내는 과정을 통해 사회적 연대를 공고히 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창구로서의 한북신문이 존재하기 위해 NPO로서의 한사모를 고민한 분도 있다. 한사모가 일부 뜻있는 사람들의 모임이라면 모를까 더 확대돼 공익을 나누게 되는 독자가 더 많아진다면 독자의 이익으로 이어지는 한북신문의 존재는 당연시되지 않을까? 현 단계에서 고민해 봄직하지만, 최종의 목표가 되어서는 곤란하지 않을까 싶다.
의정부시, 양주시, 동두천시, 연천군, 포천군에 배부된다는 한수이북의 대표신문이 유료구독자가 10% 남짓하다는 현황을 듣고 있으면, 할 말을 잃는다.
몇 개인의 일방적인 희생과 봉사자들, 재능기부자들로 꾸리고 있는 한북신문의 구성원은 무슨 영화를 누린다고 밑 빠진 독에 물 붓고 있는가? 과실은 따고 싶지만, 씨 뿌리고 땡볕에 노동하기를 꺼리는 무임승차자. 어쩌면 무임승차자의 양산은 그들만의 탓이 아닌지도 모른다.
거시적인 담론으로 개인과는 동떨어진 별나라 이야기를 하고 있지는 않았는지, 또한 그동안 너무 자주 실패의 경험을 쌓게 한 것은 아닌지 자문해 봐야 할 부분이다.
각 분과별 토의를 통해 고민하는 문제들의 귀착점은 단 하나다. 유료 구독회원을 늘리는 것. 이들에게 그렇다면 한북신문은 무엇을 줄 것인가를 반문하게 된다. 유형의 그 무엇이 아니더라도 지역신문의 기능을 충실히 이행하며 가치와 보람과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고민해야 할 부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