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장애인들에 맞춤형 직업훈련… 지속가능한 일자리 만드는게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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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장애인들에 맞춤형 직업훈련… 지속가능한 일자리 만드는게 목표”
  • 김기만 기자
  • 승인 2026.10.27 04: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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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애 사회적협동조합 여울재단 대표
여울직업재활센터 설립해 장애인 고용 ‘지오이카페’ 운영
수경재배관리사·바리스타 양성 훈련→고용 연결체계 구축
스마트팜 생산작물 수익금으로 직업훈련에 재투자 ‘선순환’
김미애 여울재단 대표가 여울직업재활센터 내 중증장애인 수경재배관리사 직업훈련공간인 스마트팜을 소개하고 있다.
김미애 여울재단 대표가 여울직업재활센터 내 중증장애인 수경재배관리사 직업훈련공간인 스마트팜을 소개하고 있다.

장애인직업재활 현장에서 20년 동안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직업훈련이 실제 일자리로 이어지고 그 일을 안정적으로 지속하려고 혼신을 다하고 있는 사회복지사가 있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지난 2024년 사회적협동조합 여울재단과 여울직업재활센터를 설립해 경영해 오고 있는 김미애 여울재단 대표다.

여울재단은 중증장애인의 지속 가능한 일자리를 위한 사업과 협력의 기반을 마련하고 여울직업재활센터는 당사자에게 필요한 직업훈련과 지원을 현장에서 실천하고자 설립됐다.

김미애 대표는 “서비스와 고용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당사자가 자신의 관심과 강점에 맞는 일을 찾고 필요한 지원을 받으며 각자의 속도로 성장하고 오래 일할 수 있도록 함께하고자 한다”며 “일을 통해 자신의 역할을 갖고 지역사회에서 존중받는 구성원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여울의 방향”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김미애 대표와의 인터뷰 주요 내용.

- ‘여울’이라는 이름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 있으며 기관 운영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무엇인가요?

‘물은 흘러도 여울은 여울대로 있다’는 말처럼 시대와 환경은 변해도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가치만큼은 지켜 가겠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강 속의 여울이 흐름에 생기를 더하듯 사람을 중심에 둔 작은 변화가 우리 사회를 더욱 건강하게 만들 수 있다고 믿습니다.

또한 ‘여울’이라는 이름에는 각자의 속도로 힘차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바라보고 그 움직임을 함께하고자 하는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눈에 쉽게 드러나지 않는 노력과 변화도 알아볼 수 있는 기관이고 싶습니다.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사람의 가능성과 강점을 보는 관점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쌓이는 신뢰입니다. 현재 어려워하는 일이 있다고 해서 앞으로의 가능성까지 제한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의견이 존중되고 어려울 때 도움을 요청할 수 있으며 새로운 경험에 도전해도 괜찮다고 느끼는 관계를 만들고 싶습니다. 그 신뢰 안에서 당사자가 원하는 변화와 성장을 함께하는 것이 여울이 지켜 가고 싶은 가치입니다.

김미애 여울재단 대표가 직업재활센터 입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미애 여울재단 대표가 직업재활센터 입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경기도교육청북부청사 내 ‘지오이카페’에서 일하는 장애인분들이 직무교육을 받고 실제 현장에 적응하기까지 가장 중요하게 살피는 부분은 무엇이며 이 과정에서 당사자의 자기결정권과 자율성은 어떻게 존중하시나요?

여울직업재활센터는 2025년 3월 경기도교육청북부청사 내 지오이카페 운영기관으로 선정되어 장애인분들이 실제 카페 현장에서 직무를 익히고 일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 살피는 것은 당사자의 관심과 강점, 배우는 방식과 필요한 지원입니다. 카페에는 음료 제조, 재료 준비, 위생관리, 고객 응대 등 다양한 업무가 있습니다. 직무분석을 통해 업무를 세분화하고, 실제 수행 과정을 관찰하면서 각자에게 적합한 역할과 지원 방법을 찾아갑니다.

자기결정권을 존중하려면 충분히 경험하고 자신의 의견을 표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좋아하는 일과 부담스러운 일을 이야기할 수 있도록 돕고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참여 모습과 반응도 함께 살펴 당사자의 뜻을 확인하고자 합니다. 확인한 의견은 실제 훈련과 업무 조정에 반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당사자가 자신의 역할을 이해하고 스스로 수행할 수 있는 영역을 넓혀 가도록 돕는 것이 여울이 생각하는 사람 중심의 직업재활입니다.

- ‘서비스와 고용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는 여울의 관점은 어떤 의미인가요?

중증장애인이 일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직무훈련과 함께 다양한 지원이 필요합니다. 의사소통, 동료와의 관계, 건강과 정서적 안정, 작업환경 등도 직업생활에 영향을 미칩니다.

개인의 역량과 일하는 환경을 함께 살펴야 하는 이유입니다. 고용 이후에도 지원은 이어져야 합니다.

업무나 환경이 달라지면 새로운 어려움이 생길 수 있고, 역할이 확대되면서 필요한 지원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를 살피고 당사자와 함께 조정하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여울은 직업훈련과 복지서비스, 고용을 연결해서 보고 있습니다. 취업이라는 결과와 함께, 자신의 역할을 갖고 존중받으며 일을 지속할 수 있는지까지 살피고자 합니다. 필요한 지원을 받으면서 자신의 삶을 선택하고 살아가는 것 역시 자립의 중요한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김미애 대표가 스마트팜 수경재배에 대하여 설명하고 있다.
김미애 대표가 스마트팜 수경재배에 대하여 설명하고 있다.

- 스마트팜 수경재배관리사와 바리스타 양성 훈련에는 이러한 가치가 어떻게 반영되어 있나요?

두 사업 모두 훈련이 실제 생산과 서비스로 이어지고 장애인 당사자가 업무를 수행하는 주체가 될 수 있도록 훈련 과정을 설계하는 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스마트팜에서는 작물의 생육을 살피고 재배·수확·선별 등의 작업을 경험하며 바리스타 훈련에서는 자신이 준비한 음료와 서비스가 고객에게 전달되는 과정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여러 공정과 역할이 있기 때문에 개인의 관심과 강점에 맞는 직무를 찾고 단계적으로 업무 범위를 넓혀 갈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직무를 분석하고 당사자의 수행 과정을 살피며 작업 방법과 훈련 방식을 조정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직접 해 보고 반복해서 익힐 기회를 충분히 제공하며 종사자는 필요한 부분을 지원하고 당사자가 스스로 수행할 수 있는 영역을 넓혀 가도록 돕고자 합니다.

자신이 맡은 일이 생산품과 서비스로 완성되고 다른 사람에게 필요한 것으로 쓰이는 경험은 중요합니다. 일의 의미와 자신의 역할을 이해하고 자신의 역량을 확인하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여울이 생각하는 ‘괜찮은 일자리’와 직업재활의 성과는 무엇인가요? 센터와 지오이카페를 운영하며 보람을 느꼈거나 이용인의 변화를 실감한 경험도 소개해 주세요.

자신의 관심과 강점에 맞는 역할을 수행하고 노동에 대한 보상을 받으며 안전하고 존중받는 환경에서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일자리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의견을 표현할 수 있고 필요한 지원과 배움의 기회가 제공되는 것도 중요합니다.

센터 개소식에서 한 이용인의 어머니께서 전해 주신 말씀이 기억에 남습니다. 자녀의 직업생활이나 고용을 기대하기 어려웠지만 여울과 함께하면서 꿈꿀 수 있게 되었다는 취지의 말씀이었습니다. 일할 기회가 당사자와 가족에게 앞으로의 삶을 기대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사실에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동시에 그 기대에 책임 있게 응답해야 한다는 마음도 들었습니다.

세분화된 직무훈련과 개별 지도를 통해 각자의 강점을 살려 맡은 업무에 점차 숙련되어 가고 있습니다. 자율성과 자기결정권에 대한 지속적인 교육 그리고 자신의 의견과 선택이 존중받는 센터의 일상을 통해 자신의 능력과 가치를 알아가고 있습니다.

지오이카페 운영기관으로 선정된 일 역시 훈련을 실제 현장 경험으로 연결할 수 있게 된 중요한 계기였습니다. 센터 이용인과 지역사회 장애 학생에게 고객과 동료가 있는 현장에서 업무를 경험할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직업재활의 성과는 훈련 실적이나 취업 인원과 함께 고용의 지속, 직무역량의 변화, 당사자의 만족과 선택도 살펴야 합니다. 맡은 일을 익히고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며 동료와 함께 역할을 넓혀 가는 경험이 앞으로의 삶을 스스로 선택하는 힘으로 이어지도록 지원하고자 합니다.

- 지오이카페를 찾는 손님들과 지역사회 주민들에게 이곳이 커피 한 잔의 공간을 넘어 어떤 의미로 다가가기를 바라시는지?

지오이카페가 편안하게 쉬고 이야기를 나누는 곳이면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만나는 공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손님들이 음료를 주문하고 서비스를 이용하는 과정에서 장애인 근로자를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는 직업인이자 우리 사회의 구성원으로 만나셨으면 합니다.

운영기관으로 참여하면서 이 만남이 일하는 사람에게도 의미가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센터 이용인과 지역사회 장애 학생은 이곳에서 손님을 직접 마주하며 일을 배우고 손님의 반응을 통해 자신이 하는 일의 의미를 확인해 갑니다.

앞으로는 일하는 모습뿐 아니라 이용인의 생각과 감성도 함께 만날 수 있는 공간으로 넓혀 가고자 합니다.

카페에 이용인의 작품이 전시되면 손님들은 음료를 건네던 직업인을 한 사람의 예술가로 다시 만나게 되고 당사자는 일터와는 다른 방식으로 지역사회와 소통하게 됩니다.

공공기관의 공간이 장애인의 일과 표현을 지원하고 지역사회에는 만남과 교류의 장이 된다는 점에서 지오이카페의 의미가 있습니다.

- 여울재단과 여울직업재활센터의 향후 계획은 무엇인가요?

우선 스마트팜과 바리스타 훈련의 전문성을 높이고 훈련에서 실제 직무와 고용으로 이어지는 체계를 더욱 탄탄하게 만들고자 합니다. 개인의 관심과 강점, 지원 필요를 구체적으로 살피고 고용 이후에도 안정적으로 일을 지속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사업 측면에서는 스마트팜에서 생산한 작물을 카페 메뉴와 제품으로 연결하고 기관 납품과 단체주문 등 판로를 넓혀 가겠습니다.

이를 통해 훈련이 생산으로 생산이 매출로 매출이 다시 장애인의 훈련과 일자리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고자 합니다. 수익이 인건비와 직업훈련, 업무환경 개선에 재투자되어 일자리의 안정성과 서비스의 질을 함께 높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러한 사회적 가치를 지속 가능한 사업모델로 정착시키는 것이 여울재단의 향후 과제입니다. 다양한 지역사회 협력 현장과 판로를 확보해 더 많은 장애인에게 안정적으로 일할 기회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각자의 속도로 성장하고 오래 일할 수 있는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 여울이 추구하는 사회적 가치이자 앞으로의 방향입니다.

여울직업재활센터 이용인들과 직원들 모습.
여울직업재활센터 이용인들과 직원들 모습.

- 여울이 어떤 기관으로 자리매김하기를 바라며 함께하는 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은…

당사자가 자신의 가능성을 경험하고, 원하는 삶과 일을 이야기할 수 있는 기관이 되기를 바랍니다. 가족에게는 앞으로의 삶을 함께 고민할 수 있는 기관으로 지역사회에는 장애인의 일할 기회를 함께 만들어 가는 신뢰할 수 있는 협력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싶습니다.

이용인은 지금처럼 자신의 생각과 바람을 편하게 이야기해 주셨으면 합니다. 그 이야기는 여울의 방향을 정하는 중요한 목소리입니다. 서로 다른 의견을 조율하고 함께 일하는 방법을 배우면서, 각자의 강점을 발휘하는 직업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함께하겠습니다.

여울의 흐름을 만들어 가는 직원들에게도 감사드립니다. 한 사람의 속도와 강점을 세심하게 살피는 일에는 전문성과 인내가 필요합니다. 우리의 판단과 일상적인 실천이 누군가의 삶에 영향을 미친다는 책임감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동시에 직원들도 존중받고 배우며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것이 기관을 책임지는 저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장과 교육에서 제가 전하고 싶은 가치도 같습니다. 사람을 이해하려는 태도와 필요한 지원을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전문성이 함께할 때 변화는 이어질 수 있습니다. 여울 역시 사람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변화와 성장을 함께 하는 일을 중심에 두고 나아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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