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석 명절을 의정부 시청에서’, ‘우리 엄마 빨리 좀 집에 가게 해 주세요’, ‘엄마가 목숨 걸고 지켜줄게’ 발달장애인 부모들이 시청 로비에 써 붙여 놓은 글귀 들이다.
전국장애부모연대 경기지부 의정부시지회와 새누리장애인연대 의정부시지부가 지난 9월12일부터 의정부시청 2층 중회의실 앞 로비에서 안병용 의정부시장에게 ‘발달장애인평생교육센터 설립’ 등을 요구하며 민족 고유 명절인 추석 연휴에도 계속 농성을 벌이고 있어 대책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
앞서 이들은 지난 9월19일 의정부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정부시 성인 발달장애인 1300여 명 중 장애인복지관이나 장애인주간보호센터 등에서 서비스를 받고 있는 사람은 200여명에 불과하다”고 토로하면서 “장애인 복지시설 이용자 대부분이 경증으로 중증 발달장애인은 갈 곳 없이 오로지 집에서만 보호받고 있는 실정”이라며 발달장애인평생교육센터 설립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이에 대해 의정부시는 발달장애인평생교육센터 설치를 위해 정부와 경기도에 재정 지원을 요청, 센터설치 및 운영을 검토하겠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장애인부모연대는 센터설립을 서면으로 사인해 줄 것을 강력하게 요구하며 농성을 계속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앞서 정부는 지난 9월12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발달장애인과 부모들을 초청해 간담회를 갖고 보건복지부·교육부·고용노동부 합동으로 마련한 발달장애인 평생케어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정부는 종합대책을 통해 갈 곳 없어 집에만 머무르는 발달장애인 비율을 현재 26%에서 2%로 낮추고 발달장애인의 고용률을 23%에서 전체 장애인 수준인 36%로 높이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농성하면 들어준다는 선례를 남기게 되면 앞으로 시정을 이끌어 가기가 매우 힘들어집니다. 장애인관련 사업은 국·도비를 지원받아야 하는 사업인 만큼 시간이 필요한데…” 의정부시 A공무원의 안타까움이 묻어 있는 말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6.13지방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 ‘원팀’을 케치프레이즈로 유권자들에게 강하게 어필했다. 그 결과 대승을 거두며 중앙정부, 경기도(경기도의회) 그리고 의정부시 등 ‘원팀’이 완성됐다.
안병용 의정부시장은 ‘원팀’ 동원 등 ‘솔로몬의 지혜’를 발휘하여 경기도 31개 시·군 가운데 최초로 발달장애인평생교육센터를 설립, 오갈 데 없는 발달장애인과 부모들의 소원이 이뤄지길 기대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