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완견 피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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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완견 피살
  • 한북신문
  • 승인 2026.01.1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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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기 논설위원·신경정신과의원 원장
신명기 논설위원·신경정신과의원 원장

얼마 전 50대 후반의 멋진 남성이 내원하였다. 그는 이혼 후 7년 이상을 애완견과 지내고 있었는데 어쩔 수 없는 상황에 의해 어떤 지인과 같이 지내게 되었다.

그가 출근하면 그의 지인인 남성과 애완견만 집에 있게 되었는데 어느 날 귀가해 보니 애완견이 없어진 상태였다.

그의 지인은 애완견이 열려진 현관을 통해 가출했을 것이라고 하면서 동네 곳곳에 애완견을 찾는 벽보를 붙이는 그를 탓하기도 했다고 한다.

나중에 또 다른 지인의 말과 주변 CCTV를 통해 결국 그의 지인이 애완견을 죽이고 몰래 버렸음을 알고 난 이후 그는 참기 어려운 분노감, 비통함 그리고 자신이 미리 눈치채지 못해 피살되는 것을 막지 못했다는 자책감 등이 그를 힘들게 했으며 주변 사람들이 “그까짓 개 한 마리 죽었다고 그러냐?”라는 말을 할 때에는 더욱 분노감과 고립감을 느꼈고 자신도 사고를 저지를 것만 같은 불안감 때문에 병원에 오게 되었다고 하였다.

이와 유사하게 최근에는 애완 동물의 불치병이나 자연사, 그리고 어쩔 수 없이 안락사를 시킨 이후 심한 정서적 어려움으로 내원하는 분들이 많은 편이다.

그들의 마음은 오로지 그들만의 고유한 주관적 현상이므로 타인들의 논리적 설명은 큰 도움이 못된다.

그들의 마음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 주고 이해하려는 자세로 그들의 이야기를 충분히 들어 주는 것이 필요하고 혹시 불안정감, 우울감, 자책감, 불면, 주의집중력의 저하, 무력감, 분노감, 죄책감 등으로 일상 생활에 지장이 있는 경우라면 반드시 전문적인 치료를 권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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