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武)’의 모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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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武)’의 모순
  • 한북신문
  • 승인 2026.04.10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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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정덕 논설주간·양주문화원 양주학연구소장
홍정덕 논설주간·양주문화원  양주학연구소장

의정부시는 현재 중요한 전환점에 서 있다. 미군 반환공여지 활용 문제는 부지 개발을 넘어 의정부시의 미래 경쟁력과 재정 자립도를 좌우하는 핵심 과제이다.

특히 과거 미군부대 CRC(Camp Red Cloud)에서 사용되던 9홀 골프장을 기반으로 18홀 또는 27홀 규모의 정규 골프클럽을 조성하는 방안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시민 복지 향상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으로 주목할 필요가 있다.

경제적 기대효과는 분명하다. 첫째, 안정적인 운영수익 확보를 통한 지방재정 확충이다. 골프장 이용료와 부대시설 운영, 지역 상권과의 연계 소비 증대를 통해 지속적인 세수 창출이 가능하다. 둘째, 일자리 창출 효과이다. 시설 운영 및 관리 인력, 서비스 분야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고용 유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셋째, 지역경제 활성화이다. 방문객 증가에 따른 숙박·외식·교통·관광 소비 증대는 지역 상권에 직접적인 활력을 제공할 것이다.

그러나 이 사업의 핵심 가치는 단순한 재정 사업에 그치지 않는다. 무엇보다 시민들이 직접 이용할 수 있는 공공체육시설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시민 할인제도 도입, 공공예약 비율 확대, 생활체육 프로그램 운영 등을 통해 시민 접근성을 보장한다면 골프장은 특정 계층을 위한 시설이 아니라 시민 복지 인프라로 기능할 수 있다.

최근 지방정부의 정책 방향은 일회성 개발 중심에서 벗어나 ‘수익성과 공공성의 균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CRC 골프장 개발은 이러한 정책 기조에 부합하는 대표적 사례가 될 수 있다. 이는 반환공여지를 방치하거나 단기적 개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재정 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전략적 활용이기 때문이다.

또한 CRC 부지는 역사적·상징적 의미를 지닌 공간이기도 하다. 군사시설을 시민을 위한 공공 레저 공간으로 전환하는 과정 자체가 지역 발전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상징적 정책이 될 수 있다. 이는 의정부시가 군사도시 이미지를 넘어 미래형 자족도시로 도약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지방재정의 미래는 단순한 예산 절감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수익 구조 창출에 달려 있다. CRC 골프장 개발은 의정부시의 재정 자립도를 높이고 시민들에게 새로운 생활 인프라를 제공할 수 있는 현실적인 정책 대안이다. 이제 필요한 것은 장기적인 도시 발전 관점에 기반한 전략적 결단이다.

의정부시가 반환공여지를 미래 성장 자산으로 전환하는 선도적 모델을 구축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시민 삶의 질 향상을 동시에 실현하고 지속가능한 도시 발전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해 나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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