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기 논설위원·신경정신과의원 원장
진료를 하다 보면 간혹 혼자 집 밖으로 잘 못 나가고 지하철 등 대중교통 이용도 타인(가족이나 친구 등)과 함께해야만 탈 수 있는 분들이 있다.
이들은 스스로 생각하기에 그런 상황이나 장소를 쉽게 벗어날 수 없다고 여기고 그런 장소에 혼자 남겨지는 것에 대한 극심한 두려움과 공포가 있는 분들이다.
이들 중 약 75% 이상이 공황장애(panic disorder)를 동반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불안장애 계통을 겪는 경우처럼 예민함, 자존감 저하, 우울 성향, 대인관계 위축, 신체 변화에 대한 민감성, 타인에 대한 의존성 등의 특징을 갖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공개된 공간, 혼잡한 거리, 막힌 공간(굴, 다리, 승강기 등), 폐쇄적 운송 기관(지하철, 버스, 배, 기차, 비행기 등), 어쩔 수 없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상황 그리고 병원의 진료 대기 시간 등에서 지나친 두려움과 불안감을 느끼기 때문에 일상 생활에 많은 제약이 따르고 극심한 심리적 고통을 겪다 보니 그러한 장소나 상황을 회피하면서 지내게 된다.
병원에 올 때도 타인과 같이 올 수 있을 경우에만 내원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들에 대한 치료는 공황장애 치료와 유사하게 약물치료, 인지치료, 그리고 특히 노출(exposure)치료인 탈감작 행동치료가 필요하다. 왜냐하면 거의 모든 불안장애의 치료는 부딪혀서 극복해 보는 경험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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